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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PACHINKO) 1~5화 리뷰 : 선자, 그녀의 이야기

by SASHAinKOREA 2022. 4. 21.

파친코 (애플티비)

1. 파친코 줄거리

일제강점기 한국, 부산 영도에서 나고 자란 '선자'의 이야기입니다. 일제 군사들의 꽤 깊숙한 감시 속에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언청이 아버지와 시장을 다니며 가격 흥정까지 하는, 영리한 아이입니다. 아버지는 선자에게, '이 세상이 너를 건들지 못하게 하겠다.'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척 감동스럽습니다. 선자는 생활력 강한 부모님을 따라서 물질도 배우고 전복도 캡니다. 하지만 얼마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9년이 지납니다. 선자는 무럭무럭 자라 씩씩한 소녀가 되었고 그 당찬 모습에 '고한수'라는 남자의 눈길을 끕니다. 이 남자는 생선 중개상이고 일본인 밑에서 일하는 청년이었습니다. 어느 날 일본 불량학생들에게 잡힌 선자를 고한수가 구해주게 되고 선자는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됩니다. 그 이후 선자가 빨래를 하러 갈 때면 같이 대화를 나누러 정해진 시간에 찾아오는 한수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정이 깊어지고 선자가 임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언제 올 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의 행방에 시간은 흘러가고 마침내 임신 소식을 밝히게 됩니다. 하지만 한수는 정이 없는 마누라가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결혼은 못 하지만 책임지겠다고 해줍니다. 하지만 실망한 선자는 그를 거부하고 우연히 만난 선교사와 결혼하게 되어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파친코는 이 이후 선자의 일본 생활과 과거를 번갈아 보여주며 전개됩니다. 장면 사이사이 일제강점기의 현실적인 모습을 하나둘씩 보여주는데, 엄청 과장하진 않으면서도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후 선자의 손자는 성인이 되었고 직장을 다니는 모습이 나옵니다. 선자, 한수의 아들은 이후 파친코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 돈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해주었습니다. 1~5화의 중요한 사건이라 하면, 아들인 솔로몬의 직장에서 승진을 위한 힘든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드라마를 보면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2. 선자를 연기한 두 배우

선자의 어린 시절은 김민하 배우가, 노년 시절의 선자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가 연기하였습니다. 최근 김민하 배우의 출중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여러 인터뷰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넓은 영화판에서 자국을 홍보하려면 외국어 정도는 필수인 세상이 왔나 봅니다. (BTS처럼요.) 김민하 배우는 그간 눈에 띄는 배우는 아니였지만 연기가 아주 훌륭하였습니다. 데뷔는 2016년이고 어느새 연기 경력 7년 차에 이르는 어엿한 배우입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전공하였더라고요, 영어실력은 부모님께서 교육하신 결과라고 합니다. 

김민하 배우, vogue

그녀는 첫 주연작으로 '파친코'를 맡게 되었습니다. 부산 사투리가 매력적인 연기였지만 그녀는 사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서울 사람입니다. 여러 사람과 만나고 영상을 보며 공부했다고 합니다. 

윤여정배우, 조선일보

다음은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 윤여정 배우입니다.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에서 수상하였습니다. 사실 오랜 시간 여러 작품에서 보면서도, 스타일링에 크게 변화가 없는 배우입니다만, 정말 여러 가지 역할을 맡으셨기 때문에 작품을 볼 때 다른 역할이 떠오른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고 금방 영화에 몰입감을 주는 배우입니다. 소녀일 때의 선자와 괴리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배우인 것 같습니다. 

 

 

3. 파친코 5화까지의 감상평

일제강점기 배경의 드라마가 전세계에서 시청 가능한 apple tv에, Apple tv의 투자로 나오게 되다니. 작품의 스케일이 매우 크고 퀄리티도 좋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도, 감정적인 생각보다는 이 작품에 드러난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제가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평범한 일반인들의 속사정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누가 더 힘들고 아팠는지를 보여주고 과장하기보다,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과 현실적인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조부모님과 친척 분들의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저는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특히 솔로몬의 회사 일로 인해 노년의 선자가 한국에도 오래간만에 찾아가게 되고, 한국을 떠나면서 어머니를 맡기고 간 친한 언니를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저는 평생 느껴보지 못할 이별의 슬픔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국가, 가족, 친구의 이야기. 세 가지의 요소가 잘 어우르고 부담스럽지 않은 일제 강점기 배경의 작품입니다. 여태까지는 apple tv 구독을 망설였으나 이 작품으로 인해, apple tv 입문하게 되었네요. 2017년의 소설이 원작인데, 소설이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각색이 어느 정도 되었다고 하니, 소설 먼저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금요일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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